Daily life

2022년 회고 - last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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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감이 있지만 2022년 한 해를 기념하며 다시 한번 저를 돌아보는 회고록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0 2022 메인 키워드 

 2022년에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대표적인 키워드는 ['이직',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람'] 이다.

이 모든 키워드가 하나로 이어지는 스토리와도 같다.

이직

 스타트업으로 이직하여 혼자 일하던 방식에서 여러 사람과 협업하며 일하는 것이 나의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뤄낸 것 같다.

기존 회사에서는 체계가 없어 멋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말 답답한 생활이었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물론 내가 모든 것을 안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단지 너무 답답한 점은 많고 나는 힘이 없기 때문에 내 퍼포먼스를 100%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많은 후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

 이직으로 인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아직 생긴 지 별로 안된 개발팀이라 그런지 체계가 잘 잡혔다고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난 이마저도 너무나도 만족스럽고 일정관리도 꼼꼼하게 하면서 각자의 할 일을 충실히 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을 매우 많이 느꼈다.  

새로운 사람

 기존의 관리자는 나에게 있어 최악이었다. 아는 것은 없고 질문만 하며 고집은 세고 나이와 직급으로 눌러버리고 내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까내리는 말도 안 되는 발언을 서슴지 않게 하는 것이 정말 최악이었다.

 

 내가 사수가 되는 것은 있었어도 기존에 혼자 일하던 나에게 사수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직 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팀원들은 나에게 있어 소중하고 소통하는 매체이며 나를 바뀌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나를 이끌어주는 파트장과 시니어들은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고 나는 그들이 나를 믿을 수 있도록 스스로 변해왔다. 


이 모든 것들이 나를 한 스텝 더 발전시켜주는 디딤판이 되었다.

 

#1 새로운 환경, 내가 원하던 것이 이거야!

 회사와 학업, 병역을 이 세 가지를 병행하며 방송통신대학교 졸업을 앞둔 나는 나이에 비해 남들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앞서 나가고 있다는 것을 항상 자랑스럽게 여기고 살아왔다. 하지만 이러한 것 이외에도 나는 많은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했다. 

 

 2022년 1월 25일, 새로운 회사에 들어갔다. 처음으로 이직하는 것이기도 하고 기존에 나이 많은 분들이랑 일하다가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분들과 일하는 것이 설레었다. 모든 것이 새로웠다. 나는 평소에도 내가 많이 아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공부는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그 공부한 내용을 써먹을 환경이 되지 않았다. 혼자 실습을 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새로운 회사에 가니 기존 회사와 비교했을 때 최고의 조건이었다. 내가 이 회사를 선택한 것은 많은 Reason이 따라온다. 사실 연봉은 나의 기준에 많이 못 미치지만 그 이외의 부가적인 조건들이 나에게 큰 행복이었다. 큰 장점으로 강남역 4번 출구에서 넘어지면 바로 회사.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40분만 가면 (경부 고속도로만 막히지 않는다면..) 건너편에 바로 회사가 있다니. 1시간 40분 출근-퇴근하다가 이렇게 최적의 조건을 뽑을 수가 없다. 출근도 10시 출근이라 정말 여유롭게 다닐 수 있다.

(집 앞이 판교역이면 더욱 좋았겠지만 나는 사실 버스가 더 좋다)

 

다른 장점도 정말 많다. 스낵룸이 있어 언제든지 먹고 싶은 음료나 스낵을 먹을 수 있다. 식비도 많이 줄었다.

우리회사 큰 복지 중 하나, 스낵룸(이외에도 음료, 아이스크림 등 훨씬 많다)

 

 대표님 두 분도 정말 좋은 분들 뿐이다. 생각이 열려 있는 분들이며 항상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시는 멋진 분들이다. 내가 말을 걸거나 질문을 하면 항상 대답도 잘해주시는 그런.. 내가 따르고 싶은 분들이다.

 

 현재 우리 개발팀의 평균 연령이 20대 후반~30대 초중이 대부분이지만 내가 가장 평균을 많이 깎는다고 한다. (평균 26.4?)

 나는 이전에 고등학교 때 친구와 함께 일했고 20대 후반인 내 부사수, 그 위로는 바로 부모님 뻘되는 두분이었다. 일하면서 정말 불만이 많았다. 백엔드 주니어 개발자인 나를 케어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로지 내 스스로 성장해왔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들은 항상 무리하게 프로젝트를 받아왔고 나는 그것을 쳐내는 기계에 불과했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을 억지로 끼워 내는 것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한다. 안 되는 이유를 대고 타협을 하여 조정을 해나가야 하는데 나에게는 그런 기회도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 의견을 줘도 묵살해버리는 환경이기 때문에 내가 성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회사 내에서 하는 산업기능요원이 끝나자마자 이직하고 싶었다.

 

새로운 회사에서의 삶은 너무 행복했다. 내가 가장 막내지만 나를 귀여워해 주며 같이 소통하고 의논하는 우리 팀원들과 경험 많고 능력 있는 파트장과 팀장님.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모두 다 할 수 있게 푸시해주는 멋진 분들이다.

내가 당장 REST -> GraphQL 쓰자고 타당한 사유를 대면 파트장님께 말하면 쓰라고 하실 정도로 오픈되어 있는? (물론 해당 진행 건에 대한 팔로업과 디벨롭, 책임은 내 담당)

 

 이직은 나에게 많은 발전이 있었다. 현업에서 쓰던 다른 사람이 만든 프로그램의 코드를 보고 분석하는 시간은 그야말로 행복했다. 남들에게 물어본다면 싫다는 사람들이 다반수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전 회사에서 내가 짠 코드만 보고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코드를 보는 것은 GitHub 이외에는 없었다. 나는 현업에서 사용하는 다른 사람의 코드가 너무 궁금했다. 이걸로 인해 나는 내 코드 스타일을 우리 회사에 맞춰 갔다.

사실 어떤 코드가 맞는지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코드 스타일에서 좋은 부분만 빼서 내 코드에 적용하면 되는 것 아닌가? 다른 팀원들도 내 코드 보면서 많이 배워갔다고 한다. 이런 것을 들을 때 많이 뿌듯함을 느낀다. 

CI/CD 또한 이전 회사에서 내가 GitLab 구축, 서버 관리, Docker 이미지/컨테이너화, Jenkins 설치 및 설정 등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하였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다. 이 회사에서는 이 시스템을 우리 파트장님께서 관리하고 계셨고 나도 일부 참여하였다.

 

또한 고민이 있을 때 혼자 고민하고 개발 커뮤니티에 물어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파트장님과 팀원들과 함께 상의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이런 환경이 없던 나에게는 정말로 좋은 부분이다. 이전 회사에서는 물어볼 사람이 없어 혼자 고민하고 검색하는 것을 통해 스스로가 발전하게 되었다면 현재 회사에서는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보되, 정 안 되는 부분을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당연히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바로 물어보지 않는다. 나도 혼자 고민해보고 검색해보지 않는 사람은 싫다.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우리 회사가 정말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이제는 5년 차에 접어드는 개발자가 되었다. 2023년에는 내가 사용하는 스프링에 대해서 하나둘씩 처음부터 파고드는 시간을 가져 질문하면 뭐든지 답변할 수 있는 만능이 되는 것이 꿈이다.

2023년은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2 교통사고? 내 인생을 바꿔버렸어..

 4월에 큰 교통사고가 났다. 이전에는 허리 상태가 좋았지만 교통사고로 인해 내 허리 디스크 중 하나가 파열되어 터지기 직전이 되었다.

퇴근하고 광역버스 타고 집 가는데 사고가 크게 난 것이다. 옆 사람은 머리에서 피 나시던데 거기가 원래 내가 맨날 앉는 자리인데 내가 거기 앉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그분은 현재는 괜찮으실련지.

 

사고로 인해 나의 인생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먹고 있는 약이 마약성 진통제, 소염진통제, 신경통 등 다양하다. 한번 먹을 때 4개는 기본으로 먹는데 이게 은근 효과가 커서 안 먹으면 확실히 아프다.

병원도 맨날 다닌다. 회사 4층에 정형외과가 있어서 아까운 점심시간을 쪼개서 거의 매일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점심시간 아깝다.

오래 앉아있는 게 정말 고통스럽다. 오죽하면 뮤지컬 / 음악회 중에 허리가 아파서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꿔주는 것은 기본.. 진짜 힘들다.

허리가 가장 중요한데 허리가 고장 나니 삶이 우울해진다. 빨리 나아서 원래대로 행복한 삶에 뛰어들고 싶다.

#3 이 시국에 해외여행? 까짓 거 가지 뭐! 

 2021년 회고에 2022년에는 해외여행을 꼭 갈 거라는 다짐을 했었는 데 성공했다!

 

 해외여행을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바뀌어가면서 해외여행의 길이 조금씩 열리고 있다. 나는 그래서 이 시국 첫 해외여행을 내게 소중한 사람과 내 생일에 보라카이 여행을 계획하였다. 

 

호텔은 보라카이에서 가장 좋은 샹그릴라 보라카이 리조트! 3박에 240만 원인가.. 이걸 생일 선물로 받았다. 너무 감동!!

 

 휴양지 여행에서 꽃은 역시 스노클링 아닐까 싶다. 배를 타고 다니면서 특정 장소에서 스노클링을 했는데 처음에는 마스크가 되게 숨이 막혔는데 나중에는 좀 괜찮아졌다. 물고기가 되게 예뻤다.

바닷가를 보면서 먹는 해산물도 너무 맛있었다. 최고!

리조트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찍은 사진, 날씨도 바다도 최고!

 

 보라카이 여행이 끝나고 11월에 일본 오사카를 또 가게 되었다. 일본 여행이 풀리는 기사를 일본에서 보자마자 바로 예약해 버렸다. 

호텔은 메리어트 플래티넘 사용해서 매일 다른 호텔을 이용했다. 오사카/교토/고베 각각 다른 지역을 갔기 때문에 차 렌털을 했다.

확실히 자동차를 차고 다니는 여행이 편하고 좋았다. 원래 일본에 가면 지하철만 타서 불편했는데 역시 차가 편하다.

 

아직 외국인 여행목적 입국이 풀린 지 별로 안 돼서 그런지 외국인이 많이 없어서 평소보다 더욱 로컬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에 오사카를 방문했을 때 공사 중이라서 제대로 보지 못한 청수사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가을에 청수사 가보는 게 꿈이었는데 드디어 이뤘다.

조금 차가 막혀 늦게나마 주차를 빨리하고 정상까지 튀어갔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해 지기 전에 빨리 찍은 청수사, 그래도 원본 사진은 어둡다.

 

청수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 엄청 어두워서 휴대폰 플래시를 한손으로 들고 지속광으로 사용했다..

청수사는 다음에도 또 가고 싶다. 왼쪽에 길게 보이는 건 교토타워

 

2023년 1월에는 대만을 가기로 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대만 여행 너무 기대된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으로 딱 다음 주에 간다.

 

비록 원래 가고 싶었던 뉴욕은 가지 못했지만 너무 만족스럽다. 뉴욕은 퇴사하고 가는 걸로..

2023년에도 해외여행의 길이 더 많이 열려 많이 가고 싶다. 회사 일정 때문에 휴가를 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3 2023년에 하고 싶은 것

개발 공부

새로운 회사에 와서 공부를 했지만 항상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개발 공부를 뒷전으로 하였다.

2023년에는 토비의 스프링 3.1을 기준으로 스프링 레거시의 기초부터 내가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진짜로!!)

시간이 된다면 평일 및 주말 시간을 쪼개어 블로그에도 정리할 것이다. 

개발 공부를 시작으로 내 포트폴리오를 더욱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

투자 공부

2022년에는 2021년보다 돈을 모으지 못한 것 같다.

충동구매도 있고 투자도 마음대로 되지 않고 (전쟁 빨리 끝나라.. 금리도 돌아와라.. 경제 불황 싫어)

2023년에는 돈을 더 많이 모을 수 있길. 

야근 금지

야근을 정말 많이 했다. 10월부터 새로운 일에 투입되어 밤 12시 퇴근은 기본에 일주일에 54시간도 채워봤다.

이런 힘든 시간은 이제 그만 왔으면 좋겠다.

야근을 하는게 전부 대단하고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진짜로 열심히 임하였고 회사가 자랑스러워하고 필요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 성과를 회사에서 좀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

허리디스크 완치

교통사고 하나로 삶이 너무 불편하다. 너무..

얼른 치료해서 빨리 나아서 이전 같은 일상을 되찾고 싶다.

해외여행

올해도 해외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다. 한 해의 첫 번째 달인 1월, 대만을 시작으로 많이 가고 싶다.

다이어트

2022년 12월에 바짝 2주 동안의 식단으로 4kg 감량을 하였다. 하지만 이것은 턱없이 부족하며 앞으로도 다이어트의 목표는 버리지 않고 꾸준히 할 예정이다.


2022년의 회고를 늦게나마 작성하였습니다.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모든 것이 행복한 일로 남은 2022년이었습니다.

2023년에도 행복한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3년도 행복하세요 :)

You're the greatest of all time.

2022.11.05 오사카성 꼭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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